답변좀부탁해요
이곳에서 개명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또 선생님의 개명방식을 완벽하다고 생각했기에 주저하지않고 개명을 의뢰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어머님은 저랑 생각이 다르셨나봅니다.
제 새이름을 가지고 몇군데 철학원에 들러서 감명을 해보셨다고 합니다.
물론 선생님이 작성해주신 개명서는 집에 그대로놔두고 바뀐 새이름만 종이에 적어갔다고 합니다.
그 결과가 참.....ㅠㅠ
첫번째 철학원에서는 제 새이름이 안좋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또 다른곳에서 물어봤는데 그저그런 이름이라고 했구요.
화가나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에서야 괜찮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요?
철학원을 운영하고 작명과 개명을 잘한다고 소문이 날정도면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 아닐까요?
그런데 왜 각 작명소와 철학원에서는 다른곳에서 지었거나 개명한 이름들을 서로 나쁘다고 하는걸까요?
오늘 이글을 쓰기전에도 선생님께서 써주신 개명서를 몇번이나 읽어보며 제 새이름을 분석해봤는데 정말괜찮다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선생님을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선생님이 개명해주신 이름이 안좋다고 하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서 그러니까 답변좀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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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송철학원장입니다.
우선 저한테 개명하신 분의 어머님께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것에 대해 사과말씀부터 드립니다.
저에 대한 믿음이 좀더 깊었더라면 굳이 그런 수고로움과 마음고생을 겪지 않으셔도 됐을 텐데,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은 무조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개명자'님의 질문에 답변하기에 앞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넘어갈 것은, 아래의 제 답변은 단순히 제 개인적인 견해와 주장만이 아니라 학술적 근거가 충분히 있는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개명자'의 가장 큰 의문사항은 "왜 철학원마다 작명과 개명방법이 다르냐?"인 것같습니다.
작명법이 다르다 보니 이름에 대한 감명결과도 다르게 나오는 것이고, 감명결과가 다르니까 "이 이름이 좋네, 나쁘네..."라는 상반된 판단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솔직히 저는 다른 곳에서 작명•개명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작명법에 있어서 그 방법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성명학에 관련된 서적만 하더라도 수십 종류에다 수백 권이 넘으니까요. 그러한 책들을 발행한 저작권자들마다 '내 작명법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주장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음령오행(발음오행)에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 한글이름에서의 'ㅁ, ㅂ, ㅍ(순음)'과 'ㅇ, ㅎ(후음)'을 서로 다른 오행으로 보는 것인데, 다시 쉽게 말씀드리자면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에 따라 'ㅁ, ㅂ, ㅍ(순음)'은 [토]이고 'ㅇ, ㅎ(후음)'은 [수]라고 주장하는 쪽과, 「훈민정음운해」의 내용에 따라 그와 반대라고 주장하는 쪽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바로 요즘의 현실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이름을 실례로 들어 설명한다면 '최현규'라는 이름을 갖고 감명 받으러 갔을 때, 「훈민정음 해례본」을 따르는 쪽에서는 '최'→'금'이요, '현'→'수'요, '규'→'목'이니 "금생수 수생목 하므로 좋은 이름입니다"라고 감명하지만, 「훈민정음운해」를 따르는 쪽에서는 '현'을 '토'로 보기 때문에 "목극토 하므로 나쁜 이름입니다"라고 감명결과를 내놓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위의 내용은 음령오행(발음오행) 한 가지만을 놓고 본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시비비를 가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감명의 가장 큰 분규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개명자'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더 추가설명을 한다면,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6년(세종28년)에 반포되었고 「훈민정음운해」는 1750년(영조26년)에 신경준이라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그런데 1940년 7월에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2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의 작명가들이 「훈민정음운해」를 따랐고, 현재 작명가들의 대부분이 이 관습을 따르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아직도 잘못된 음령오행(발음오행)을 옳다고 주장하는 서글픈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감명을 할 때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작명가들이 지은 이름을, 서로 "나쁘다" 혹은 "잘못됐다"라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한글이름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한자혼용이름이 나쁘다고 하고, 음파와 파동을 연구하여 이름을 짓는 '소리성명학계'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사주와 이름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작명할 때 아예 사주를 풀어보지도 않는 분들도 있는가 하면, 한자이름의 삼원오행과 자원오행, 수리오행 등을 맞추기 귀찮다며 처음부터 무시해버리는 경향도 있고, 가장 쉽고도 기초적인 한자획수의 음양배합(음양교합)마저 따지지 않는 작명가들도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명자'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작명과 개명에 대한 제 견해와 주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름은 그 사람의 사주와 잘 맞아야 합니다
사주와 맞지 않는 이름은 아무리 좋은 이름이라 할지라도 그 당사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작명과 개명을 할때 이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주와 이름을 맞춰보면서 자원오행과 음령오행도 함께 맞춰보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2. 음령오행(발음오행)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따른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 어떤 분이 뭐라고 주장해도 저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관습법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따르지 않는다면 부모없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바 없기 때문입니다.
3. 사격(원형이정)이 골고루 길하게 배치되어야 합니다.
4. 삼원오행이 길해야 합니다.
5. 수리오행(한자이름의 획순배열)이 길해야 합니다.
6. 한자이름의 음양교합(음양배합)이 좋아야 합니다.
7. 불용한자와 불길한자를 사용치 말아야 합니다.
이상, 저의 작명법과 개명법에 대한 견해와 주장을 정리해봤습니다.
어떤가요, 개명자님~!
이 정도면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나요?
저는 한 사람의 개명서를 작성하는 데에 꼬박 하루 이상을 소비합니다.
사주구성과 성씨 획수에 따른 사격과 삼원오행, 자원오행, 수리오행 등의 한자를 맞추기가 힘든 분들의 개명작업에는 이틀을 소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5개 정도의 이름을 자기 임의대로 지어서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골라쓰세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위의 7가지 항목을 충족하는 예비이름들을 30개 정도 엄선해서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고르게 한 뒤, 그 이름으로 개명서를 작성합니다.
물론 다른 작명소나 철학원에서도 저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작명과 개명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서로 헐뜯지 말고 윈윈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
아참.....
저도 한 때는 「훈민정음운해」에 따른 음령오행(발음오행)에 맞춰서 작명과 개명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 당시엔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연구결과도 알지 못했던 시기였으므로 저 또한 「운해본」에 의한 것이 [최고의 작명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에 의해, 그동안 우리 작명학계에서 음령오행(발음오행)을 잘못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서 저는 과감히 「운해본」의 방법을 버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에 따른 음령오행(발음오행)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260년이라는 관습과, 그 기간 동안에 수많은 작명과 개명을 해온 기득권자들을 옹호해주기 위해 진리를 외면해선 안된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판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새로 구입한 어떤 성명학 책에서는 저자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현재 국민들 대부분의 이름은 「훈민정음운해」의 음령오행(발음오행)에 의해 작명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훈민정음 창제원리가 밝혀진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굳이 논쟁의 빌미를 만들 필요가 없다. 작명가들은 그 발음의 적용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각자 인연이 된 방법을 선택 활용하여 좋은 이름을 지으면 되는 것이다."
저는 위의 주장에 대해 손톱만치도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듯이 두 가지 방법론을 모두 옳다고 받아들이는 오류가 지속되는 한, 같은 작명가들끼리 상대방의 작명법이 서로 잘못되었다고 깎아내리는 불상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믿을만한 작명가를 만나 개명하였는데다른 곳에서 그 개명이 잘못된 것이라고 감명해준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개명한 일반 상담자들은 도대체 무슨 죄란 말입니까?
또 그 당시에 그분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와 배신감, 그리고 '아까운 돈만 날렸다'는 허무함 등은 누가 어떤 식으로 배상해줄 수 있겠습니까?
다시 말해 지금 당장 한 가지 방법론으로 통일할 수 없다면, 내가 하고 있는 작명법과 개명법이 최고라고 주장하며 다른 작명가가 주장하는 논리는 모두 개소리라는 식으로 폄하하거나 모독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며,
설사 다른 작명가가 지어준 이름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깎아내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저도 앞으로는 그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리겠습니다. -
둘째이름땜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여기에 들어오게됏읍니다. 몃번읽어밨는데 전문가가아니라서 먼말인지 잘모르것네요. 하지만 큰애이름짓고나서 이름이 안좋다는 소리를 여러번들었는데 왜그랫는지 그이유는 좀알것갇읍니다. 한마디로 이름짓는곳마다 다르다는 얘긴데......
제가지금 둘째이름을 함부로 짓지못하고 고민하는이유가 그거때문입니다. 전문가가아닌 입장에서는 정말어디가 잘하는곳이고 믿을만한곳인지 횟갈리네요. 여기 원장님이 한사람꺼 이름짓는데 하루종일걸리거나 이틀이걸릴수도 잇다고햇는데 그것이 정말로 이름을잘짓기때메 그런건지 실력이모자라서 그런건지모르잔아요. 큰애이름지을땐 한시간쯤되니까 뚝딱짓더구만....
근데 그분이지은이름이 안좋다고해서 지금다시못가고 이러고잇기는헌데...
아진짜고민되네요. 어떠케야조은지... -
허걱~
점심식사하면서 '둘째이름'님 글을 읽다가 체할뻔했습니다 ㅠㅠ
제가 아무리 실력이 없어도 그렇지, 이름 하나 짓는 데에 하루종일 걸린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실력이 없어서 하루종일 걸린다고 생각지 마시고, 남보다 아는 게 많으니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몇 배 더 일하는 거라고 예쁘게 봐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어디가 이름 잘 짓는 곳이고 어디가 못 짓는 곳인지는 상담자분들께서 결정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자기 스스로 실력이 없다고 떠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며, 이 업계가 무슨 시험을 치러서 성적순대로 줄을 세울 수도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로지 상담자님들께서 잘 살펴 선택하시고 거기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감당하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해봐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성명학계의 현실입니다.